세명대의 하남시 제2캠퍼스 이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특히 세명대가 제출한 '대학위치변경계획안'이 교육부의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두차례 유보되면서 하남시가 올해를 끝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교육부와 하남시에 따르면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캠프콜번) 개발에 따른 세명대 하남 제 2캠퍼스 추진사업에 대해 교육부가 대학위치변경(일부이전) 계획 승인 신청에 대한 보완을 통보한 상태다.

또 교육부가 하남시에 도시관리계획변경을 우선선 행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국토부는 대학이전 승인을 요구하고 있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오는 9월까지 대학위치변경(일부이전) 계획 승인 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국토부에 도시관리계획에 따른 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지난 2월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세명대 하남캠퍼스 설치 내용의 '세명대 대학위치변경계획(안)'에 대해 '계속 심의'로 결정되면서 언제 있지 모를 다음 심사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재선에 도전하는 이근규 시장이 세명대 하남이전이 확정될 경우 낙선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생각에 주요 공약으로 사활을 걸은데다 열쇄를 쥐고 있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미군공여구역법)이 현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표발의한 법안이기 때문이다.

하남시의회 김승용·박진희·이영준 의원도 지난달 30일 이근규 제천시장과 세명대학교 하남 이전과 관련한 면담을 갖고 "제천시민 8만여 명이 세명대의 하남 이전 반대 서명부에 서명을 해 국회에 제출했듯이 지역민의 반대가 여전히 극심하다"며 "양 시의 견해차가 큰 만큼 조속한 의견 조율과 협조를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이 시장은 불가방침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중부대 등 그동안 지방대 캠퍼스 이전 과정을 봤을 때 해당 지자체 반대 등으로 인해 교육부가 여러 차례 심의를 거쳤으나 결국 대학 측의 요청을 받아드렸다"고 전제, "현재 세명대 또한 캠퍼스 하남 이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교육부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명대 제2캠퍼스 이전 사업은 하산곡동 28만1953㎡(8만5천평) 규모의 부지에 21만550㎡(6만4천평)의 연 건축면적,  2000명의 학생과  200명의 교수 등이 근무하는 종합대학과 한방대학병원, 연구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