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추진했던 '한강 둔치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하남 한강둔치 파크골프장 조감도 [사진 출처= 하남시청]

허가권자인 환경청이 인근 지자체의 동의서를 받아올 것을 요구하면서다.

파크골프는 단지(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86㎝ 이하 길이의 파크용 클럽 1개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을 사용해 작은 부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15일 관련 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최근 미사동 615-1번지 일원 (한강 둔치 하천구역) 에 4만 5,620㎡ 규모의 파크골프장 36홀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당국은 파크골프장 관리를 위해 농약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상수도 보호와 수질 보전등을 이유로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 등 인근 지자체의 동의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 설계를 완료한 뒤 지난 2월 한강유역환경청과 하천 점용허가 협의를 진행했지만 인근 지자체 동의서 제출 요구에 가로 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남시가 추진중인 조성 부지는 구리 토평취수장과는 약 3.5km, 강동 암사취수장 약 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불확실성 속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지역 주민간 자칫 사업 추진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역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상태다.

시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신문고에 ‘개발제한구역 내 파크골프장 설치 가능 요청’ 건을 접수, 협의를 통해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시는 파크골프에 대한 시민 수요가 높은 점과 함께 향후 생활 체육 인프라 확장을 위해 국무조정실 규제개혁 협의 및 환경청 하천점용허가 재협의를 통해 해당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춘천 고속도로 하단 한강둔치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은 홀 당 50∼100m 이내 퍼팅 중심의 PAR3로 총 36홀을 조성, 실버세대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가족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