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는 견인차의 무법 경쟁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신호 위반과 불법 주·정차는 물론이고 중앙선까지 침범해 역주행하는 등 '도로의 무법자'로 교통법규 위반을 일삼으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6일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견인차의 경우 경음기 사용이 제한된 학교나 병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 주변이나 주택가에서 요란한 사이렌과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주·정차 구역이 아닌 장소에 주차해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18일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지역 일부 견인차들이 교통사고 등으로 신속한 견인조치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사이렌, 경적 등의 소리를 규정보다 크게 해 다른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신호위반, 과속, 불법 U턴 및 주·정차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

또 일부는 경미한 교통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나면 사고현장에 2~4대의 견인차들이 몰려 사고차량 쟁탈전을 벌이는 바람에 이들 견인차들로 인해 오히려 교통이 마비되는 기현상까지 낳고 있다.

운전자 한 모(31·남)씨는 "견인차들은 교통법규를 거의 지키지 않는 것 같다"며 "운전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견인차가 옆을 지날 때면 무서워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 일찍 도착해야 일감을 얻을 수 있는 견인차 운전자 형편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견인차로 인해 다른 운전자들이 받는 피해가 너무 크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등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