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 어린이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 감소의 여파로 경기 하남의 어린이집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하남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운영 중인 어린이집은 224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하남에서 사라진 어린이집은 87곳에 이른다.

새로 문을 연 어린이집을 감안하더라도 하남시에 주소를 둔 곳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어린이집 17~18곳이 사라진 셈이다.

▲2020년 14곳 ▲2021년 18곳 ▲2022년 25곳 ▲2023년 17곳 ▲2024년 5월 말 현재 13곳이 문을 닫았다.

전체적으로 인구는 늘어났지만 결혼하지 않고 아기를 낳지 않는 젊은이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줄면서 결국 어린이집이 연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원아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운영이 어려워 고육지책으로 휴원을 택하는 어린이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적 기능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 보니 당분간 쉬는 어린이집도 증가하는 추세다.

저출생 시대 지역소멸을 막으려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린이집이 해마다 수십 곳씩 줄지어 문을 닫고 있지만 정부와 하남시가 대안마련과 분석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박모 씨(37·여)는 “큰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인근에 있는 민간 어린이집에 둘째를 보내려 했는데 얼마 전 폐원해 임시방편으로 일단 집에서 돌보고 있다”며 “재원 아동의 비율이 낮아지면 자연히 보육교사도 일자리를 잃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집이 많아지고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틈새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친화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아이를 맡기고 일터로 나가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보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사용검사를 신청(주택법 제49조)하는 신규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의 경우 주민공동시설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했다.